경제·금융

저축은행 특판상품으로 갈아타라

내달부터 고금리상품으로 고객유치 적극나설듯<br>정기예금 금리 시중은행보다 최대 2.5%P 높아<br>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 "분산 예치를"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하락한 지 오래다. 연 금리가 3%라는 것은 1억원을 은행에 맡길 경우 이자소득세(16.5%)를 제외하고 매달 겨우 27만원의 이자소득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다. 문제는 이러한 초저금리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 이 달 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안정성을 위해 임시보관(Parkingㆍ파킹)하는 것일 뿐 재테크 수단으로서는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특히 이자 수익으로 노후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다. 따라서 은행의 초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높은 상호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볼만하다. 최근 상호저축은행의 수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금리를 겨냥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최대 2.5%포인트 금리 차이= 시중은행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은 3.8%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5.8~6.2% 수준이다.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최고 2.5%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서울의 경우 솔로몬ㆍ중앙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6.0%로 서울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카드사나 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NPL)을 사들여 채권추심을 통해 원리금을 회수하거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꾸준히 운용자금이 필요해 금리가 높은 상품이 많다. 특히 1년짜리 정기적금의 경우 금리가 연 6.5%나 된다. 이밖에 대영ㆍ삼화ㆍ서울ㆍ영풍ㆍ진흥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5.8%로 꽤 높은 편이다. 부산지역의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가 전국에서 가장 높기로 유명하다. 부산의 부산ㆍ부산2ㆍ인베스트ㆍ플러스ㆍ한마음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6.2%다. ◇7월 이후 특판상품 노려볼 만= 저축은행도 수신금리를 높게 유지할 경우 조달비용이 늘어나게 되지만 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를 선뜻 내리지 못하고 있고 당분간 이 같은 상대적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축은행마다 6월 결산이 끝나면 7월부터 300만원 이하의 소액신용대출을 재개하는 등 영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럴 경우 수신규모를 늘리기 위해 게릴라식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입장에서 보면 7월 이후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게 지금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7월 이후 저축은행의 고금리의 특판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은 재테크 방법이 될 수 있다.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 저축은행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시중은행보다 안정성은 떨어져도 1인 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다 또 상호저축은행중앙회(www.sanghobank.co.kr)나 금융감독원(fss.co.kr)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저축은행의 재무상태를 파악해 선별가입하면 위험부담을 더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원금이 보장되면서 금리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가입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만큼 퇴직금 등 여유자금이 있다면 확정금리의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꺼번에 1억원 이상의 거액을 맡기기 보다는 5,000만원 이하로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도 신협과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정기예탁금(정기예금)은 1인당 2,000만원까지 1.5%의 농특세만 내면 되는 비과세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2,000만원을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맡길 경우 연 이자소득으로 118만2,000원을 받을 수 있어 노후를 대비한 여유자금을 굴리는 데 유리하다. 신협은 전국적으로 1,200개, 새마을금고는 3,200개가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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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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