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확실성 해소 계기 조정거친후 상승 지속"


중국이 지난 25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외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여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외 증시는 단기적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중국의 긴축정책은 중국 내 물가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국내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주째 랠리를 이어온 미국 뉴욕증시에도 단기적 차익실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그 동안 경제지표 호전과 감세연장 등에 따른 내년 경제전망 상향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다우지수만 해도 지난주 종가가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전체로 볼 때도 다우지수가 11%,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3%, 18% 올랐다. 세계의 성장엔진 구실을 해온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은 충분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금융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VIX)지수가 2008년 7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자 투자회사인 워렌파이낸셜의 렌달 워렌 대표는 “대중들이 움직이는 방향은 종종 틀릴 때가 있다”며 “VIX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조정이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도 중국 금리인상의 위력은 이미 실증됐다. 지난 10월 20일 중국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이튿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48%, S&P 500지수가 1.57% 급락했다. 중국이 내년까지 3~4차례에 걸쳐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어도 내년 1ㆍ4분기까지는 중국긴축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정책이 아직 시작단계라 당분간 이 기조가 유지될 경우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의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금리인상이 이미 예견돼왔던 상황인 데다 미국의 경제호전과 기업실적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인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연말을 앞두고 이달 중순부터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라 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낮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평소 수준이면 주가가 떨어졌다가 복구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12월 중순부터 거래량이 줄고, 가격 등락폭도 적었기 때문에 중국 금리인상 변수에 예상보다 둔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며 “올 연말까지는 눈에 띄는 등락 없이 무난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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