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LA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4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최고 극영화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아냐리투 감독은 '아모레스 페로스(Amores Perros)' '21그램'에 이어 세번째 작품인 '바벨'로 골든글로브 최고 감독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바벨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여러 가족들이 비극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가 줄거리. 이냐리투 감독은 "6년 전 아모레스 페로스로 시작한 비극 3부작의 완결편인 바벨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다줬다"며 "지금까지 라틴 아메리카 영화가 메이저 영화 시상식에 등장하기 어려웠지만 나의 작품을 통해 멕시코를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 영화의 우수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극영화 부문 감독상은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차지해 다음달에 치러질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스코세이지는 지금까지 5차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으나 한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클럽이 매년 선정,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메이저 영화상으로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은 오는 23일 후보 지명에 이어 2월25일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