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4월 30일] 재정부는 5개월째 인사중

"찔끔찔끔하는 고위직 인사 때문에 재정부는 5개월째 '인사 중'입니다. 다음달 국장급 후속 인사도 뒤따라야 하니 직원들이 안정감 있게 일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29일 신임 특허청장에 이수원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장이 내정되는 등 최근 수개월째 지속되는 기획재정부 인사와 관련, 직원들의 뒷말이 무성하다. 이 실장이 영전한 데 따른 후속 승진 인사가 예상됨에도 자축의 얘기와 함께 한쪽에서는 푸념이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재정부 인사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임종룡 제1차관이 취임한 것을 비롯해 노대래 차관보가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여성가족부 차관과 관세청장을, 1월에는 방위사업청 차장을 재정부 인사가 차지해 사람을 내보냈다. 이달 초에는 본부 내 공석인 기획조정실장과 세제실장, FTA국내대책본부장이 교체되는 1급 승진인사가 단행됐다. 재정부 고위직 인사가 올 1월 초부터 이달까지 다섯달째 계속되는 것이다. 이 같은 '장기 인사' 때문에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재정부 본부는 물론이고 외부에 나가 있는 직원들까지 수개월째 일에 집중하지 못한 채 갖가지 내정설과 '복도통신'에 술렁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해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럼에도 최근 임명된 1급 자리인 FTA국내대책본부장은 두달가량 공석이었고 국장급인 성장기반정책관과 성과관리심의관은 한달여 이상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국장급 후속 인사과정에서는 공모직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초 공모직은 대변인 직책이었지만 세제실 재산소비정책관 자리를 외부인사로 교체하기 위해 이 자리를 대변인 대신 공모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 갖가지 내정설이 돌면서 최근 공석이 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정책국장 자리가 재정부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와 금융위 측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잦은 인사 논란에 대해 재정부도 할 말은 있다. 1급 이상 고위직 인사는 청와대 쪽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되는데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 인사'는 조직의 불안정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국장급 후속 인사를 끝으로 재정부 조직이 안정을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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