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英 투자가, 지난달 3조 가까이 샀다


미국과 영국계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3조9,000억원을 사들이며 석 달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10조952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지난달 대규모 순매수를 주도한 미국과 영국의 자금 유입이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영국은 1월 2조원 이상을 사들인 데 이어 이달에도 가장 많은 1조7,908억원을 순매수했고, 1월 1조8,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던 미국도 이달 1조1,195억원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으며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케이먼아일랜드(4,657억원), 룩셈부르크(2,835억원) 캐나다(2,301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1조1,900억원)과 싱가포르(3,868억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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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국과 유럽 지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는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가 점차 사그라지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 위기가 부각되면서 지난해 대량 매도에 나섰던 유럽계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며 “현재 국내 증시가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고 또 특성상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빠르게 주가가 치솟는 점도 외국인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조8,000억원 가량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룸셈브르크가 9,5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8,825억원을 사들이며 그 뒤를 이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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