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타이완 반도체 분업체제 강화
타이완의 반도체 회로설계 수탁업체들이 일본으로 진출, 두 나라의 분업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남반도체를 비롯, 신규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동부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타이완 업체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완의 대표적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UMC계열의 지원과기(智原科技)가 최근 일본에 영업소를 설치했고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분야에 강한 EMC도 내년에 영업·배급 거점을 마련한다. 또 ICSI도 내년에 설계거점을 설립하는 등 타이완 기업들의 '일본거점 만들기'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후지·미쓰비시전기·NEC 등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해외 위탁생산 비중을 2년 안에 최대 30%까지 늘릴 방침으로 알려졌다"며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일본 업계의 요구와 현지 진출을 꾀하고 있는 타이완 기업들의 이해가 맞물려 앞으로 양국의 파운드리 분업체제가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완의 반도체 업체들은 회로설계와 제조의 분업이 잘 이뤄져 단가가 일본보다 20%정도 낮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 시장의 비중이 지난 95년 4.1%에서 오는 2003년에는 9.8%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동호기자
입력시간 2000/10/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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