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너 몰린' 무디스 꼬리 내리나

등급산정 오류 조사 확대에 관련직원 해고 가능성 언급

등급산정 오류 파문에 휩싸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가 확대되자 관련된 직원들의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보여온 완강한 방어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디스가 신용등급 산정 과정에서 특정 상품에 대한 평가에 오류가 있어 이를 은폐조작했다는 의혹이 당국의 수사로 입증될 경우 해당 책임자들을 해고할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무디스가 그간 등급산정에 문제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온 목소리를 낮춘 것이다. 무디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무디스의 채권등급이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수년간 자사의 등급산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맞서왔다. 무디스의 태도변화는 SEC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등급 왜곡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사가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에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상황이 코너로 몰리자 적절한 방식의 책임을 지더라도 더 이상 명성에 흠이 가도록 해선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SEC는 신용평가기관들의 무분별한 등급책정이 모기지발 금융부실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무디스 뿐 아니라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사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에 착수했다. 또 무디스가 복잡하게 구성된 구조화금융상품의 등급을 조작한 것이 이미 10년전부터 관행화 돼왔다는 의혹마저 불거지자 사태를 적극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SEC는 무디스를 포함한 3대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조사결과를 이르면 다음달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SEC는 이를 정리한 보고서를 오는 6월 말 의회에 공식 제출한다. 에릭 시리 SEC 시장거래부문 팀장은 “구조화상품의 등급을 매기는 과정과 관련 정책에서 오류가 있었는지의 여부와 오류발생 정도, 이를 수정하는 절차를 집중 조사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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