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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한양도성] <2> 각자성석


한양도성을 따라 걷다 보면 사진과 같은 '각자성석(刻字城石)'을 흔히 만난다. 각자성석은 성돌에 새겨진 글씨인데 지금으로 말하면 공사 실명제다. 누가, 언제, 어느 구간을 건설했거나 보수했는가 하는 기록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한양도성의 각자성석은 모두 300여개로 사진은 청와대 뒤편 백악마루 바로 아래쪽에 있는 성곽의 것이다. 오른쪽부터 '가경9년(嘉慶九年·1804년, 순조4년) 갑자10월모일(甲子十月 日) 패장(牌將·조장) 오재민(吳再敏) 감관(監官·감리) 이동한(李東翰) 변수(邊首·기술자) 용성휘(龍聖輝)'라고 적혀 있다. 구간 공사를 맡았던 책임자들이다. 한양도성이 처음 세워진 것은 14세기 말이다. 이 구간은 19세기 초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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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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