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내년부터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증권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총액을 올해 대비 15% 정도 인하한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고객들의 주식거래 비용도 줄어든다. 한국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내년부터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수수료율을 수정해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올해보다 15% 정도 낮아질 것"이라며 "이창호 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이 지난 11월28일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거래소가 증권회사들로부터 징수하는 수수료를 대폭 낮출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는 증권회사들로부터 거래대금의 0.0044460%를 거래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검토하고 있는 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거래수수료는 매매수수료(80%), 청산결제수수료(10%), 접속수수료(10%)로 세분화된다. 거래소는 매매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를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곱해 산출하고 접속수수료는 거래소와 증권회사 사이에 연결된 접속회선 수에 따라 차등 부과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접속수수료의 경우 2개 회선은 증권회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회선이 추가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추가로 받는 안이 유력하다. 거래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연구원에서 '거래소 수수료 체계 개편방안' 용역안을 받은 9월부터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을 낮추는 방안과 거래소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각각 논의하고 있다"며 "수수료 체계 개편안이 늦게 발표될 경우에도 수수료율 조정을 통해 내년부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15% 낮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거래소 노조와 사측은 내년 거래소 임직원의 임금을 올해보다 5% 삭감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하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의 2008년 평균 연봉은 9,700만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노사합의를 통해 정부가 제시한 금융 공기업의 5% 임금삭감안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