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질가치 높고 지배구조 취약한 종목 외국인 입김 거세질듯"

“지배구조 취약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입장이 ‘투자기피에서 투자선호’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외국인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종목은 바짝 긴장해야 합니다.” 지난 12일부터 1주일간 10여개 미국 자산운용사와 증권사ㆍ투자자문사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현지에서 만나본 외국계 기관들은 SK처럼 실질가치가 높은 기업에 주목, 일정지분을 확보한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주가를 높이는 투자방식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이들 외국계 기관들은) 최근 서울증시에서 골치로 떠오르고 있는 외국인 대주주들의 고배당 압력 및 과도한 경영참여 방식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또 “미국 투자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것을 인정하지만 이라크ㆍ유가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해소돼야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답했다”며 “다만 미국 및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시각은 지난해 10월 조심스러운 입장에서 최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한국에 대해선 신용카드와 은행의 부실여신,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과 내수경기 회복시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외국인들은 경기에 민감한 IT업종보다는 일반소비재ㆍ은행ㆍ보험ㆍ통신ㆍ컴퓨터 등 수익성이 안정적인 업종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우량주를 선호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관련 해외펀드의 자금 유출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3주 만에 순유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폭에 따라 세계 유동성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본격적인 매수세를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지난주 인터내셔널펀드에 3억6,9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한국주식 투자 비중이 25% 정도인 아시아펀드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터내셔널 펀드를 제외한 3개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난 점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리플 악재의 무게가 줄고 있어 아시아 지역 자금 유출은 지난 4~5월처럼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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