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서비스 활성화 '삐걱'
"뚜렷한 수익모델 없다" 이통3사 단말기유통 불참 움직임
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상파DMB 본방송 개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지상파DMB 유통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 3사가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에 본격 나서지 않을 경우 지상파DMB 사업자와 제조사들은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 유통망 확보가 사실상 어렵게 돼 서비스확산 자체가 초반부터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지난 8월말 방송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지하 중계망을 직접 설치키로 결정한 지 두달이 지났지만 아직 사업 참여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통3사마다 다소 입장이 엇갈리지만 KTF와 LG텔레콤은 수익모델이없기 때문에 지상파 DMB 유통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상파DMB 서비스 개시 초기에 휴대전화와 지상파DMB 겸용 단말기가 아닌 차량용 단말기나 전용 단말기로만 지상파DMB를 시청하는 상황을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럴 경우 위성DMB가 이동전화와 TV기능을 제공하는 데 지상파DMB는 반쪽 서비스만을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KTF 관계자는 "협상을 해봐야겠지만 데이터 통화 감소 등 손해를 보면서까지 12월에 시작되는 지상파DMB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가판매되지 않으면 지상파DMB가 위성DMB 서비스보다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T 관계자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지상파 DMB폰을 출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못박고 "그나마 위성DMB는 우리가 가입 및 수납 대행 수수료로 1만3천원 중 25%를 받기라도 하지만 지상파 DMB는 전혀 이득이 없다"고 말했다.
KTF와 LGT는 앞서 중계망이 필요한 지하구간에 자신들이 중계망을 설치하고 이구간에서의 사용분에 대한 유료화를 요구했으나 정보통신부 등의 반발로 방송사와제조사가 직접 중계기를 설치키로 최종 결정되면서 유료화가 무산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상용 서비스중인 위성DMB에 주력한다는 것이기본 방침이지만 후발사업자의 지상파DMB 유통 참여 여부에 따라 향후 입장을 최종결정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상파DMB 사업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위성DMB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는 후발사업자들이 지상파DMB 사업에 참여할 경우 우리 가입자의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상파DMB 유통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입력시간 : 2005/10/28 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