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방은행들 탈지역화 바람

광주은행 서울점포 외환위기 이후 첫 개설<br>대구은행 中진출 추진…타지역 확대 가속될듯

연고지역에 머물며 보수적으로 영업해오던 지방은행들이 다른 지역을 공략하며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등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점포를 낼 예정이며 대구은행은 중국지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지방 은행들의 탈지역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서울 강남구 양재동 뱅뱅사거리 인근에 수도권 제4의 점포를 내기로 결정하고 점포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광주은행은 현재 서울 지역에 중구 다동의 서울영업지점과 여의도지점ㆍ강남지점 등 3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조만간 정기인사를 통해 지점개설 준비위원장 및 설립 인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광주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광주은행은 지역 연고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영업영역이 다른 만큼 우리은행 지점들과는 서로 상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의 서울 지역 추가 점포 개설은 지방은행들에 상당히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에 수도권 지역에 1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던 지방은행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각각 3개의 점포만 남기고 철수했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서울 지역에 제4의 점포를 개설하기 위해 검토한 바 있어 언제든지 점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은행의 해외진출도 관심이다. 대구은행은 거래기업이 많은 중국 칭다오 지역에 점포를 내기 위해 금감원에 지점설립 문의를 해놓고 있다. 대구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지점 설립을 타진했지만 좀더 기다리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최근 감독당국도 은행들의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들의 타 지역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은행 대형화 추세 속에서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밀착경영 강화와 함께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방은행 연합체를 통한 전산과 각종 행정업무 협조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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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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