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저장성(浙江省) 쑤저우(蘇州)에서 추진 중인 7.5세대 LCD공장이 다음달 초 첫 삽을 뜬다. 이 공장은 중국 TV업체 TCL 등과의 합작으로 총 30억달러가 투자된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21일 베이징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어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중국 TV업체인 TCL이 각각 60%, 30%, 10%의 지분을 투자해 쑤저우에 7.5세대 LCD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합작투자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번 합작계약으로 공장 건설 및 설비 반입이 완료되는 오는 2013년 초부터 7.5세대 LCD를 월간 10만장씩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사업부문에서 22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번 차세대 LCD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40인치 TV를 월간 76만대 생산할 수 있는 LCD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사장은 "중국은 이미 지난해 LCD TV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데 이어 3D TV시장 비율도 미국(3%)보다 앞서는 3~4%에 이르고 있다"며 "이번 합작투자로 전세계 TV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중국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TCL과의 합작 배경에 대해 "중국은 세계 최대 TV시장인 동시에 신기술을 가파르게 흡수하는 시장"이라며 "TCL이 50인치 LCD TV를 겨냥해 8.5세대 LCD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7.5세대 시장과 8.5세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장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LCD시장의 본격적 공략을 위해 '북경국가회의중심'에서 중국 유수 TV업체인 TCLㆍ창홍ㆍ하이얼은 물론 일본의 소니ㆍ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를 초청해 첨단 3D기술을 활용한 'FULL HD 합작 파트너 포럼'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