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바이오 코리아'를 향해

지난 2000년 전후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다수의 인터넷기업들이 코스닥에 등록된 이후 수년여 만에 최근 또다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바이오기업 3개사가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는 5년여 전 코스닥 버블이 결과적으로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처럼 향후 바이오의 역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적은 투자로 빠른 시간 내에 결실을 얻을 수 있는 IT에 비해 결과를 얻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 바이오산업의 특성이므로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 방향이 무엇인지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기술축적 위해 적절히 투자해야 새로운 사업의 추진은 기업에는 항상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그 사업의 시장성, 기업의 기술력, 자금력, 마케팅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ㆍ고려돼야 하며 이러한 부분들이 잠재적 경쟁기업들과 비교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는지 등에 대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같은 많은 위험요소로 인해 기업은 그 기업의 기존사업과 연결돼 유통 기반과 기술력 확보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운 분야에서 신규사업을 기획하게 된다. 이에 국내시장 자체가 이미 거대한 수요 기반을 형성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적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상당한 시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아가 우수한 기술력과 충분한 자금력과 ‘IT 코리아’라는 브랜드까지 갖추고 있는 IT는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다. 한편 바이오산업은 비록 글로벌시장은 충분히 커다란 규모이나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수요기반 창출은 어려운 분야이다. 줄기세포라는 일부 분야에서 비록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아직 수익성은 검증되지 못한 상태이다. 특히 마케팅 경쟁력은 아직까지 국내 기업이 이 분야에서 성공한 업체가 전무한 상태일 정도로 극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바이오 분야는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돼며 IT와는 다른 각도에서, 즉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방향으로의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바이오 분야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 방안은 첫번째로 기술 축적을 위한 ‘적절한’ 투자이다. 바이오 분야에의 투자는 장기적인 투자이므로 과도한 투자는 당장 다른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으며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는 성과 지연 시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성향이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투자 자금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력 확보 및 제품개발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 유통망의 구축이다.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그 제품을 팔 수 있는 유통망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통로인 적절한 유통망 없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통망의 구축은 최소한 글로벌시장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 앞장서야 할 부분이며 기존에 가지고 있는 IT 부분과 접목시킨 예를 들면 IT-BT 분야에서 시작해 타 바이오 분야로 확대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유통망 구축·브랜드 제고 병행을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제고이다. 기술력과 유통망이 있더라도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결정짓는 것은 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이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있어서 종종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행히도 한국에는 황우석 교수라는 스타가 있으므로 황우석 교수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제고가 가능하며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은 대한민국의 바이오를 알리는 중요한 전략이 돼야만 할 것이다. 비록 지금은 IT가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으나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IT가 블루오션이라는 보장은 없다. 바이오는 미래의 대한민국의 잠재적 신성장 동력으로서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신규사업은 충분한 검토와 과감한 추진력이 결합해 가능해진다. 바이오 분야가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방향을 정했으면 이제는 전략을 수립하고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용기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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