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겨냥해 상반기에만 38조원을 쏟아붓는 등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7.2% 늘어난 73조7,000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투자시기를 보면 상반기에 전체 투자금액의 51.1%인 37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36조원을 하반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대기업들이 하반기에 가서야 투자규모를 늘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사대상 기업의 3분의2가 올해 안에 기업투자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기업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투자규모와 시기도 한층 앞당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늘리는 이유로 전체의 35.9%가 신사업 진출 및 기술개발 노력 강화를 꼽아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투자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투자계획을 축소한 기업들은 ▦경기회복 의문(24.1%) ▦사업전망 불투명(15.3%) 때문이라 답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투자증가율이 지난해 16.6%에서 올해 13.8%로 다소 둔화된 데 반해 서비스업은 12.8%에서 17.2%로 높아졌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전년보다 19.6%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 기존시설 확장, 신제품 생산 등 생산능력 확충 투자는 상대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자동화나 정보화 등 전략적 투자는 오히려 활기를 띠는 등 투자의 질적 내용도 한층 건전해졌다. 특히 중견기업들은 올해 투자증가율에서 대형 기업을 훨씬 웃도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에 나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기업간 격차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의 투자확대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경제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들은 매출 확대와 수익성 증진은 물론 신규투자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