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두우 前수석 소환

검찰, 1억 수수·로비 혐의 집중 추궁<br>조만간 靑·금감원 고위급 추가 소환<br>금감원 의뢰 11개 저축銀 수사 착수

부산저축은행 로비사건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두우전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로비 연루 의혹으로 21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 수석 외에 전직 청와대 고위인사와 금융감독원 고위급 간부가 추가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수석의 검찰 소환을 계기로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어 조만간 '정ㆍ관계 로비 몸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이날 김 전 수석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부산저축은행 퇴출 무마 로비에 연루됐는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있던 지난해 박씨에게서 금융 당국 검사 무마와 퇴출 저지 등의 청탁을 받고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 등 1억원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박 씨에게서 김 전 수석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화 통화 조회를 통해 김 전 수석과 박씨가 그동안 수십 차례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수석을 상대로 금품 수수와 로비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김 전 수석은 일부 금품 수수는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의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수석의 뇌물 수수 혐의가 확인되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수석 외에도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청와대 전직 간부가 더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 전직 고위급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또한 박씨가 청와대와 정치권 외에도 부산저축은행 퇴출의 칼자루를 쥔 금융감독 당국 고위층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기관 전·현직 고위층 수사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박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금감원의 한 현직 고위급 인사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인사를 소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 중 에이스와 토마토ㆍ제일ㆍ대영ㆍ파랑새 등 5곳과 불법 대출 혐의가 드러난 6곳 등 모두 11곳의 저축은행에 대해 금감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7곳 가운데 프라임은 이미 대주주의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리 혐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제일2저축은행은 이번 수사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됐다. 이 밖에 영업정지 조치가 유예된 6개 다른 저축은행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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