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3ㆍ1절'을 맞아 일본계 국제카드 브랜드인 JCB와 국내 카드사들이 정면 충돌했다. 오는 4월1일부터 JCB가 국제카드 수수료를 1%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국내 카드사들이 집단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지난해 비씨와 비자카드 간에 벌어졌던 분쟁 이후 외국계 카드사와 국내 카드사의 2차 충돌인 셈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JCB가 4월부터 국제카드 이용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국내 6개 회원사가 최근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JCB는 그동안 비자ㆍ마스터카드와 달리 국제 이용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4월부터 이들 카드사와 동일한 수준인 1%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이에 JCB의 국내 회원사인 BCㆍ신한ㆍKB국민ㆍ외환ㆍ롯데ㆍNH카드 등 6개 회원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당초 KB국민ㆍ롯데ㆍ외환카드 등은 장고 끝에 JCB의 방침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 말께 홈페이지 및 메일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부랴부랴 수수료 변경 내용을 고지했다.
표준약관상 수수료나 연회비 등의 변경사항은 변경일 한달 전까지 고객들에게 고지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최대 회원 수를 보유한 신한카드 및 BC카드가 '수용불가' 원칙을 고수하자 KB국민과 롯데ㆍ외환카드 등이 2월29일 기존 입장을 일제히 철회하며 'JCB 대 6개 국내 카드사'의 전면전 구도로 번지게 됐다.
한 카드업체 관계자는 "다른 국제카드 브랜드 대비 JCB의 유일한 강점이 국제 이용수수료 면제였는데 해당 혜택이 사라질 경우 고객들의 반발이 클 것을 우려했다"며 JCB와의 정면승부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