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빈곤을 뿌리뽑기 위해 창설됐지만 그 설립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에게 세계은행의 빈곤 퇴치 활동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유누스 총재는 이날 빈곤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을 점검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졸릭 총재를 만난 뒤 “세계은행이 창설된 지 60년이 다 됐다”며 “그동안 세상은 크게 변했지만 세계은행은 업무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은행 관계자들에게 “세계은행은 빈곤층을 망각하고 있으며 세계은행 활동에 빈곤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빈곤 퇴치는 요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누스 총재는 세계은행이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현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광범위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