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버스, 거리 곳곳에서 3초마다 마주친다고 해서 '3초백'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이 매장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국내 명품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올해에만 4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거나 오픈할 예정으로 올해 1개 매장만을 추가 개점하는데 그친 샤넬과 에르메스의 행보와 대비된다.
루이비통은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본관 본점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 9일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오는 8일에는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 매장을 내고 영업을 시작한다.
또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7일 개점하는 롯데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에도 입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루이비통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명품 중저가 제품 라인을 확대해 20~30대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도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쟁 브랜드인 샤넬과 에르메스가 2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위주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고객을 집중공략하고 있는데 반해 루이비통은 100만원 이하의 엔트리(entry)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20~30대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일명 '스피디백'으로 불리우는 루이비통의 중저가 라인 핸드백 가격은 60만~80만원대로 루이비통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0%대까지 높아졌다.
아직 고가 제품에 비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명품 진입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여 고객층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루이비통은 올해 전년대비 25~30% 가량 늘어난 1,500억~1,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청담동 직영점과 제주 롯데호텔 매장을 비롯해 11개의 백화점 매장에서 1,2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5년 893억원에 비해 35%나 늘어난 수치다.
한 백화점 명품 바이어는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의 올해 매출 신장율에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전체 매출에서는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각각 590억원과 3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샤넬과 에르메스는 올해 750억원과 450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