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와이發 한국돌풍 지켜보라

`하와이에 한국 돌풍이 몰아친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골프 뉴스 메이커인 위성미(15ㆍ미국명 미셸 위)와 2004 PGA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나상욱(21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이 16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 출전한다.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두 선수 모두에게 첫 경험. 나상욱은 한국인으로 두번째 PGA투어 멤버가 된 뒤 투어 데뷔전을 치르고 위성미는 PGA 2부투어와 캐나다투어 등에서 남자대회 경험을 했지만 정규투어에 나선다. 두 선수는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남녀 최연소 선수다. 나상욱은 올해 21세로 2004 PGA투어 정규 멤버 중 최연소이며 15세의 위성미는 대회 사상 첫 여성이자 최연소 참가자다. 이처럼 이색적인 두 선수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관심을 끈 선수는 위성미. 대회 첫 여성에 15세의 최연소 참가자라는 점 외에도 하와이에서 태어나 대회장인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65타까지 친 적이 있다는 점 때문에 컷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너무 자주 성인 대회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애정 어린 충고를 하기도 했지만 위성미는 지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지난해 챔피언인 엘스와 연습라운드를 하는 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위성미는 “이 코스에서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는 76타였다”며 “평소대로만 하면 컷은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는 압박감에 대해서는 “설문조사에서 내가 컷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답이 70%에 달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욱도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NBC는 올해 퀄리파잉(Q)스쿨 상위 입상자에 대한 1시간짜리 특집을 제작하면서 나상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고 골프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사이드 PGA` 프로그램은 나상욱을 `코멘테이터`로 선정해 이번 대회 내내 경기 전후 인터뷰를 내보내기로 했다. 고국 방문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8일간 강도 높은 훈련을 쌓은 뒤 12일 하와이에 입성한 나상욱은 “내 목표는 컷 통과가 아니라 상위권 입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테크닉 샷을 연마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나상욱은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 선배가 전화를 걸어와 `너라면 그곳 코스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해줘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오픈은 시즌 두번째 대회이지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전년도 투어대회 우승자 30명만 초청해 치렀기 때문에 사실상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출전선수 140명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엘스를 비롯,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그리고 싱, 짐 퓨릭, 데이비스 러브 3세(이상 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우즈는 출전하지 않는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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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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