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울 개발지도가 변한다] (18) 양천구

"일등 주거지 만들자" 힘찬 飛翔<br>강남 버금가는 부자동네·명문학교 자랑<br>생태테마공원·교통망 구축등 개발 박차<br>신월·신정뉴타운 이르면 하반기에 착공<br>목동신시가지 리모델링·재건축 논의도

서울의 일등 주거지를 꿈꾸며 다시 한번 힘찬 비상(飛翔)을 준비하고 있는 양천구 전경


목동신시가지로 대표되는 양천구가 서울의 일등 주거지를 꿈꾸며 다시 한번 힘찬 비상(飛翔)을 준비하고 있다. 양천구는 값비싼 아파트와 우수학교ㆍ학원가가 밀집해 ‘강남에 버금가는 부자동네’, ‘명문학군으로 이뤄진 교육특구’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114의 지난달 23일 아파트시세 조사에 따르면 양천구의 아파트 평당 시세는 2,225만원으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ㆍ서초ㆍ송파ㆍ용산구에 이어 5번째, 자산가치 총액은 43조2,558억원으로 강남ㆍ송파ㆍ서초구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교육환경과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대입 수능 수석을 탄생시킨 한가람고와 전통 명문고로 불리우는 양정고ㆍ진명여고 등이 ‘교육특구’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작년까지 서울지역 특목고 입학생 최다배출학교 순위 상위권을 휩쓴 신서ㆍ신목ㆍ목일ㆍ월촌중과 학부모의 자녀입학 선호도가 높은 신서ㆍ영도ㆍ서정초교 등도 몰려 있다. 현대ㆍ행복한세상 등 백화점과 할인점 ‘홈에버’, 목동운동장, SBSㆍCBS 등 방송국도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주상복합 타운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2003년부터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목동역 사이를 가로질러 현대하이페리온1ㆍ2차, 삼성쉐르빌1ㆍ2차, 목동파라곤 등 주상복합이 속속 들어섰으며 오는 2009년에는 주상복합 ‘목동트라팰리스’가 입주한다. 최근 이런 양천구에 또다시 개발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신월2ㆍ3동과 신정3동 일대의 신월ㆍ신정뉴타운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은지 20여년 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논의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경인고속도로와 남부순환도로가 만나는 신월IC 인근 산에 자리잡은 신월정수장(2003년 12월 용도폐기) 부지 4만1,682평이 인공호수 등 기존 자연경관을 살려 선유도공원처럼 생태테마공원으로 개발된다. 또 김포공항에서 목동을 거쳐 강남권으로 연결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의 1단계 건설공사가 내년 개통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이고 목동신시가지를 관통하는 경전철 2010년 착공추진 등 대중교통체계 구축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특히 양천구는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UN총회 의결로 설립된 UN평화대학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센터 유치, 목동운동장에 국내 최초 돔구장 건설, 내년 오목근린공원에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분수와 같은 700평 안팎의 기념비적인 조각분수 설치 등 핵심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양천구의 지도는 약 10년을 주기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2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3만여가구가 자리잡았다. 목동ㆍ신정동 일대 1,32만5,000평 부지에 서울시내의 유일한 신도시로 개발된 목동신시가지가 지난 86~89년 14개 단지 2만6,629가구 규모로 입주했으며 신정동 5만4,480평 부지에 신트리지구가 조성돼 2000년 5개 단지 3,444가구가 들어섰다. 여기에 현재 추진중인 신월ㆍ신정뉴타운 21만평이 2010년 완공되면 추가로 아파트 1만2,000여가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되면 양천구 전체 면적 526만평의 약 3분의 1, 주거지역 면적 363만평의 절반에 가까운 165만평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신하게 된다. 안승일 구청장 권한대행(부구청장)은 “신월ㆍ신정뉴타운은 2005년 2월 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된데 이어 지난해말 각종 개발특례가 주어지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며 “현재 각 구역별 조합설립 또는 사업시행 인가 등이 추진되고 있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신정네거리 영상문화단지에는 25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 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되며 청소년도서관, 전시장, 체육시설들이 함께 모여 있는 3곳의 문화센터가 뉴타운의 3꼭지점 지역에 만들어진다. 신정네거리에서 신월로 일부 도로변에 영상문화센터 2개동과 영상테크노센터 3개동이 들어서고 이 사이에 ‘해누리 미디어거리’가 조성된다. 해누리 미디어거리에는 영화제작사ㆍ음반사ㆍ패션ㆍ연예학원 등이 들어서 목동 방송가, 부천 영상산업단지와 연계되는 영상문화벤처지구로 개발된다. 낡은 연립ㆍ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신월2동 610번지와 신정3동 1213번지 일대에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단독주택들을 순차적으로 철거해 아파트 비율을 90%까지 올린다. 신월로에서 강서로까지 동ㆍ서를 관통하는 ‘해누리 문화의 거리’가 생긴다. 이곳에는 노천카페ㆍ전시장ㆍ거리공연장ㆍ생태연못 등이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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