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단순 분배보다 경쟁" … 부장급간 격차 최대 3200만원

삼성 성과급 체제 13년만에 대수술<br>지급범위 연봉의 70%까지 늘려<br>A급 5600만원 E급 2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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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단순 분배보다 경쟁" … 부장급간 격차 최대 3200만원삼성 성과급 체제 13년만에 대수술지급범위 연봉의 70%까지 늘려A급 5600만원 E급 2400만원

김상용기자kimi@sed.co.kr



























삼성그룹이 지난 2001년 성과급 제도 도입 이후 13년 만에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 것은 기존의 성과급제가 지나치게 소속 사업부의 성과에만 의존하다 보니 성과급 본연의 인센티브 효과를 충분히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그룹 경영의 원칙을 더욱 명확히 함으로써 임직원들의 업무의욕을 고취시키는 한편 사업의 성과를 경쟁원리에 입각해 개개인에게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얼마나 차이나 벌어지나=이번에 변경되는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면 삼성전자 부장급의 경우 소속 사업부 성과급의 0.6배 차이가 발생한다.

삼성전자 부장급 직원의 연봉을 8,000만원이라고 봤을 때 소속 사업부의 기준 성과급 지급률이 20%로 정해질 경우 인사 고과에서 A등급을 받은 부장은 연봉의 28%(소속 사업부 성과급의 1.4배)인 2,240만원을 이듬해 초에 지급 받게 된다. 반면 동일 사업부 내 부장이지만 인사 고과가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을 경우 연봉의 16%(소속 사업부 성과급의 0.8배)인 1,280만원을 받게 돼 결국 동일 사업부 내의 동일 직급 부장일지라도 성과급 차이가 960만원(세전)이나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개인의 인사 고과가 5등급으로 나눠져 있지만 E등급을 받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는 하다”며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개인이 소속 사업부의 실적에 기여한 공로를 객관적으로 따져 성과급으로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앙한 방안 검토 끝에 나온 결정=삼성은 지난해 6월만 해도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범위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를 줄이는 방안에서부터 늘리는 방안까지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향과 성과급의 취지를 살리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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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그룹은 성과급의 취지를 대폭 살리는 방향으로 성과급 변경안을 최종 결정했다. 소속 사업부의 성과에 개인의 인사 고과까지 반영, 성과급의 지급 범위를 소속 사업부 성과급의 최대 1.4배로 늘려 내부 경쟁을 통한 회사 전체의 성과 개선을 유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의 인사 고과를 성과급에 반영한다는 것은 모든 임직원들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삼성의 보상 체계를 대대적으로 바꾸면서 내부 경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직원들 불만도 줄어들 듯=새로운 성과급 제도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불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부품 판매를 유인하는 공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의 성과급 체계로는 모든 IM사업부 소속 임직원은 연봉의 50%까지만 PS를 받을 수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뿐만 아니라 전자 계열사의 부품 판매의 공을 세웠지만 최고 50%의 상한선에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IM사업부 내에서 차등 지급을 통해 소속 사업부 성과급의 1.6배에서 0.8배로 지급될 경우 개인 고과가 반영된 만큼 불만이 상당수 누그러지지 않겠느냐”며 “성과급에 대한 불만보다는 내부 경쟁을 통한 인사 고과 상향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2001년 성과급 체제를 도입한 후 2009년 초 PS 지급 범위를 기존의 50%에서 30%로 상한선을 조정하고 PI를 300%에서 200%로 축소했다. 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0년에는 PS를 다시 최대 50%로 되돌린 바 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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