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역민에 사랑받는 방송 만들것"

경인TV 새 시업자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향후 5년간 방송시설과 R&D 부문에 총 900억원을 투자해 인천ㆍ경기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 민방을 만들겠습니다.” 경인 지역 새 민영방송사업자로 선정된 경인TV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인 백성학(66) 영안모자 회장은 11일 “옛 iTV의 경영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방송 제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업자로 선정된 뒤 처음으로 조선호텔에서 가진 이날 간담회에서 백 회장은 총 1,4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R&D 부문에 12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제작설비ㆍ송출ㆍ송신시설 등 방송시설 부문에 779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인TV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케이블 등 뉴미디어 매체의 프로그램 공동 제작과 유통 모델도 새롭게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매출 1,375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달성해 사업 개시 4년 안에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늦어도 내년 5월까지는 개국을 완료할 경인TV는 방송 첫해 전체 방영물 중 51%를 HD로 제작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엔 모든 프로그램을 HD로 방송할 계획이다.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6대주주 CBS와의 관계에 대해서 백 회장은 “CBS는 주주로 참여할 뿐 CBS와 연계된 방송사가 탄생하는 게 아니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는 “지역 민방엔 종교성이 포함되면 안된다”며 “CBS가 6대주주이자 5%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에 대해선 CBS 측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TV의 인력 구성에 대해서는 옛 iTV 직원 중 80% 수준인 180~200명 가량을 재고용하겠다며 모든 간부는 공개 채용할 뜻을 밝혔다. 백 회장은 “평소 장애인 복지나 사회공헌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에 사업권을 딴 경인TV 역시 사회사업의 연장으로 설명했다. 그는 “경인TV가 지상파 방송계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며 “공익성과 상업성을 적절히 안배해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진 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경인TV 사업권을 따내며 방송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온 영안모자는 지난 59년 창업 이후 연간 1억개의 모자를 판매하는 세계 1위의 모자업체. 2003년 클라크지게차ㆍ대우버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M&A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영안모자의 창업주인 백 회장은 10세 때 전쟁고아로 월남해 세계 최고의 모자회사를 일으킨 ‘자수성가’의 전형적 인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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