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족과 위구르족 간 충돌로 대형 유혈사태가 발생했던 7·5우루무치 5주년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 베이징에서 반테러 훈련이 다섯 차례나 시행되고 전국 주요 도시 역과 공항의 검문검색도 한층 강화됐다.
4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달 30일까지 1주일간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무장경찰 부대가 테러진압 실전훈련을 실시하는 등 7·5사태 5주년을 맞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루무치·아커쑤·허톈·카스 등의 지역에서 실시된 실전훈련에는 신장 지역 무장경찰뿐 아니라 금광 관리부대인 황금부대, 무장경찰의 쉐바오특공대, 테러진압 특수부대인 례잉돌격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일을 전후해 분리독립 세력들의 활동을 주시하기 위해 인터넷 감시도 강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인터넷 관리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달 20일부터 폭력·테러를 조장하는 인터넷 음향·영상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한 결과 지금까지 23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70%가 종교적 극단주의 사상 고취, 성전 독려, 폭력·테러에 대한 '행동지침'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7월5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는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로 당국 공식 집계로만도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했다. 7·5사태 이후 잠잠하던 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은 테러집단으로 변했다. 7·5사태 이후 올 3월까지 신장·시짱(티베트)·베이징·쿤밍 등에서 '신장·티베트 독립운동 세력'의 테러로 289명이 사망했고 1,94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