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스타트업이 이미 투자한 쉐이커미디어, VCNC 등 4곳을 포함해 올 연말까지 한국 투자 기업을 10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미국 최고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꼽히는 '500스타트업'을 대표해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비론치(BeLaunch) 2014'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창업기업가 팀 채(Tim Chae·25·사진) 씨는 "이번 방한기간 국내 스타트업 100여곳과 미팅을 갖고 최소 2~3개 기업을 500스타트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은 벤처기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1만달러에서 25만달러에 이르는 초기 자금과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채 씨는 500스타트업 최초의 사내기업가(EIR·Entrepreneur in residence)로 월급을 받으며 창업활동을 펼치는 한편 500스타트업의 투자기업에 기술이나 경영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500스타트업이 한국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내는 채 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채 씨는 "한국에는 재능있는 인재가 풍부하고 정부의 창업기업 육성 의지도 강하다"며 "미국의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에 한국 시장은 여전히 투자할 기업이 넘쳐나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기업을 고를 때 그가 눈여겨 보는 것은 세 가지. 우선 서비스나 제품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불편함이나 부당함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채 씨는 소비자와 숙박업소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소비자와 리무진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우버 등을 예로 들며 "기존 유통구조에선 소비자가 100달러를 지불하면 서비스 공급자에게 가는 돈은 20불에 불과하고 중개상이나 사장이 80% 가량을 떼가는 구조인데 이는 부당하다"며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언제든지 투자할만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또 중요하게 보는 것이 창업 초기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고 있는지와 창업자의 인성이다.
투자 철학은 분명하지만 사실 그는 투자 전문가가 아닌 창업기업가다. 채 씨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회사인 포스트로켓을 창업하고 1년 만에 500스타트업에서 초기 투자를 유치하면서 500스타트업의 창업자인 데이브 맥클루어 대표, 크리스틴 싸이 파트너와 인연을 맺었다"며 "2년간 나의 열정이나 재능을 지켜본 이들이 EIR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면서 지난해 합류하게 됐고 한국 스타트업 투자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