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스닥 2,000붕괴] 한국증시 어떻게되나

"캄캄한 암흑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나스닥 2000'이라는 미국 증시의 지지선이 무너진 13일 한국증시의 향방을 전망하던 한 애널리스트가 내뱉은 말이다.한국증시의 방향타를 움켜쥐고 있는 미국의 나스닥이 나락에 빠진 이상 한국증시의 침체의 골도 그만큼 심각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이런때일수록 냉철한 투자자세가 요망된다"며 무분별한투매를 경계했다.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은 증시분석가들 상당수는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00선, 코스닥은 65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소 500선이라면 지난해말 극도의 침체기에서 바닥을 찍었던 수준이다. 결국올들어 `1월랠리'에서 얻어낸 수확을 모두 잃어버린다는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상황이 끝이 아니라는데 있다. 미국 나스닥이 2000선 붕괴에 이어 1800선까지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상 나스닥지수가 180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의견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부문이 남아있지만 나스닥은 1800∼1900선까지 빠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내주에 결판날 추가 금리인하폭이 다시 관건이 되겠지만 금리인하 재료도 현재의 비관적인 추세를 반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스닥이 추가하락할 경우 국내시장내 유통물량의 절반가량을 쥐고있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나스닥에 대한 민감도가 지독한 코스닥은 그야말로 초강도의 충격파에 휘둘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경기 침체와 함께 엔화약세 기조까지 겹쳐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현대 계열사 지원을 계기로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다시 외면하기 시작하는 등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약세권 연장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기술적 반등이 오더라도 주말께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 어떤 자세 요망되나 전문가들은 일단 관망하는 것이 현명하며 현금화를 기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매도 타이밍을 잃은 만큼 섣부른 판단보다명확한 사태파악이 전제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미 매도 타이밍은 늦었다고 생각하고 오늘매도하기 보다는 추후 일시적이라도 반등할 타이밍을 현금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제 연구원은 "일단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주식비중을 줄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에 나선다면 핵심재료주나 경기방어종목군에 한정하고 투자기간도 초단기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증시의 흐름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우선 미나스닥선물 흐름을 통해 단기전망을 가늠해보고 외국인 매매추이를 정밀하게 추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엔화환율의 움직임이나 투신권 창구를 통한 연기금 펀드의 매수세 유입여부 등도 체크포인트로 거론된다. 이른바 `경기방어' 종목군은 해당 기업의 수익변동성이 현재의 하락 사이클과반대로 움직이든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종목을 모은 것이다. 업종별로는음식료나 화장품, 의약품, 유통, 가스업 등 내수소비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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