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에너지·텔레콤 대표 교체
글로벌 사업역량 제고에 초점구자영 SK에너지 PT사장 새 CEO로 발탁등녹색성장등 미래지향적 사업 조기 개발 나서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SK그룹이 19일 단행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1세대를 대거 퇴진시키고 2세대 선두 주자들을 전진배치했다. SK는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역량을 높이고 미래지향적인 사업 구조 구축을 서두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선 구자영(60) SK에너지 P&T(기획 및 기술)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발탁하고 신헌철 부회장을 사실상 2선으로 퇴진시키기로 한 것은 SK에너지가 단순한 정유 및 화학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녹색성장 등 미래 사업 개발을 서두르기 위한 것이다.
구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내에서 대학교수 및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연구원을 지내다 올해 1월 SK에너지에 영입됐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구 사장은 SK에너지에 합류한 후 장기 전략 수립과 연구개발(R&D)을 총괄했으며 특히 사내ㆍ외에서 강연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구 사장은 오랜 글로벌 기업 근무 경험과 이론적 바탕을 겸비해 회사의 글로벌리티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인물"이라면서 "앞으로 구 사장이 회사를 전통적인 정유ㆍ화학 기업에서 미래형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만원(56) SK네트웍스 사장이 SK텔레콤 사장으로 옮긴 것은 어느 정도 예정돼 있던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최근의 사업 부진과 세계적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구원투수가 절실한 상황이었고 그 적임자로 정 사장을 낙점한 것이다.
정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행정고시마저 수석으로 합격한 뒤 동력자원부ㆍ통상산업부 등을 거쳐 지난 1994년 SK그룹에 합류했다.
2003년 SK네트웍스 사장으로 발탁된 뒤 이른바 'SK글로벌 사태'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성공적으로 회생시켜 주목 받았고 뛰어난 아이디어와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 사장단 2세대의 선두주자로 일찌감치 떠올랐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SK C&C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미국ㆍ중국ㆍ베트남 등지에서 벌이던 글로벌 사업의 부진 양상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물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부승진으로 SK네트웍스 신임 CEO로 발탁된 이창규 상사컴퍼니 사장은 자원개발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고 최태원 회장 비서실장에서 SK해운 사장으로 승진한 황규호 SK㈜ 부사장은 최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의 안정성을 높인 공적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정철길 부사장을 사장으로, 정재현 전무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정 사장은 공공ㆍ금융 사업을, 정 부사장은 인더스트리 사업을 책임진다.
한편 이창규 사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SK네트웍스 상사컴퍼니는 무역부문장인 김재하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해 총괄하며 구자영 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공석이 된 SK에너지 P&T 사장 겸 기술원장은 박상훈 울산CLX부문장이 승진해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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