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금강산관광 눈앞 이익만 보면 안돼"대담: 이현우 산업부장 hulee@sed.co.kr "금강산사업은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성만 따지면 분명 적자입니다. 하지만 남북긴장 완화와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시각교정 등 무형의 성과를 생각하면 절대 손해나는 사업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업은 계속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ㆍ정치권ㆍ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일부에서 금강산 사업을 북한에 대한 '퍼주기'라고 몰아부치고 있지만 이는 민족적 의의를 전혀 염두에 두지않는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인 비난이라며 사업이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북한측이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 합의 이행의지가 분명한 만큼 반드시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어려움속에서도 그런대로 지속돼왔습니다만 이제는 정말 고비를 맞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관련기사 ▲관광객이 줄면서 경영이 매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특히 관광공사가 투자하기로한 450억원이 투자되지않고 있어 자금면에서 아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임원 대폭감축, 관광버스 매각, 상여금 반납 등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고 있고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전직원이 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1일 출발한 관광객 457명은 여직원회인 초롱회가 적극 나선 결과입니다. -북한과의 대화채널은 여전히 열려있는지, 또 협상은 계속되는 겁니까. 북한에 줘야할 관광대가를 몇달째 연체했는데 그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북측 아태평화위와는 팩스등을 통해 계속 연락하고 있고 금강산 현지에서도 금강산 관광총회사와 매일 협의를 하고있습니다. 북측은 관광특구등의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이행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다만 이를 이행하기에는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관광대가는 지난해 10~12월 3개월치 102만달러를 아직 못줬는데 북한도 사정을 잘 알고있는만큼 특별한 독촉이나 언급은 없습니다. -남북협력기금 지원 등 특단의 조치없이는 현대아산만의 힘으로 금강산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혹시 사업을 중단할 생각은 없습니까.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이 실시되면 장기적으로 분명 수익성이 있는 사업입니다. 또 남북 관계개선과 평화정착 기여 등 민족적 사업으로서의 의미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만큼 가치있는 것입니다. 시민ㆍ사회단체들이 금강산사업 살리기에 나선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고 봅니다. 이 사업은 남북화해협력의 상징탑인데 무너뜨리기는 쉽지만 다시 세우려면 엄청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업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강산사업을 '밑빠진 독', '일방적 퍼주기'라며 중단하라는 여론도 만만찮습니다. ▲관광사업 대가는 이 지역에서 30년간 독점적으로 관광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사업적 대가이지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며 현대가 지금까지 지불한 돈은 향후 사업을 위한 투자로서 우리의 자산입니다. 관광사업은 특성상 초기투자가 과다해 처음에는 적자가 불가피합니다. 특구지정과 속초에서 한시간 거리인 육로관광이 이뤄지면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관광객이 급증할 것입니다. 나중에 통일까지 염두에 둔다면 투자비의 몇십배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도 72년부터 통일될 때까지 17년간 매년 30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는데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통해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되잖습니까. 그런데도 금강산 사업의 긍정적 의의를 무시한채 단순 정치논리로 퍼주기라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않은 것이라고 봅니다. -특구지정과 육로관광이 합의가 나온지 6개월 넘도록 미뤄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개발 사업도 마찬가지고요. 왜 지연되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9월 금강산을 방문, 부두ㆍ온천장ㆍ해상호텔 등 모든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현대의 노력을 평가하며 '국제관광특구 금강산에서'라는 친필서명을 남기는 등 관광특구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또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관계자들도 합의를 존중하며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측은 현재의 남북관계상 내부적으로 합의이행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로 북측의 의지는 확고하며 금강산 문제가 해결되면 본격 추진될 것입니다. -특구로 지정된다면 정말로 국내외 자본유치가 가능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겠습니까. 일부에서는 대북투자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특구지정은 자유로운 투자와 경영활동을 국제적으로 보장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혜의 자원을 가진 금강산이 특구로 지정되면 한반도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될 수 있으며 그러면 수익성도 충분합니다. 현재 골프장의 경우 금강고려화학이 투자하기로 했으며 아직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콘도와 호텔등도 투자할 업체가 있습니다. 또 일본ㆍ미국ㆍ독일의 기업들도 요식업 등에 투자의향을 밝혀왔습니다. 정초에 영국등 외국대사들과 함께 금강산에 갔을 때도 투자유치에 협조하겠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불안하다면, 또 수익성이 없다면 이들 기업이 왜 투자하려고 하겠습니까. -남북관계, 북한과 미국ㆍ일본과의 관계가 냉각된 상태입니다. 북한 인사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들이 이 문제에 대해 무슨 말을 합니까. ▲북측 사람들을 만나도 정치적인 얘기는 삼가는데 오히려 그들이 먼저 우리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도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와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반증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북측사람들을 만난 경험으로 볼 때 가까운 장래에 북측이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미ㆍ일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있습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매일 아침 일찍 계동 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봅니다. 정 회장은 대북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진행상황을 챙기고 있습니다. 정리=고광본기자 사진=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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