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액면분할 굴뚝업종 노려라

양호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으로 주가 상승탄력이 약한 코스닥 `굴뚝기업`들이 잇따라 액면분할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발행 주식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상승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 계획이 있는 실적우량주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ㆍ성원파이프ㆍ동국산업ㆍ유신코퍼레이션ㆍ대원산업ㆍ대양제지ㆍ양지사 등 코스닥 우량 굴뚝기업들이 액면분할을 추진하거나,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기로 결의했다. 이 회사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65%에 이르고 있어 최근 한달간 가장 거래가 많았던 날이 3,000여주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7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극히 적어 액면분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번 조치로 발행주식수가 종전 298만주에서 2,980만주로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원파이프도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35억원으로 전년 보다 59% 증가했지만, 6개월 평균 거래량이 5,000주 정도에 불과하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9배로 낮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주식의 40%정도만 유통되는 실정”이라며 “유동성 부족으로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았으나, 이번 액분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산업은 액면가인 5,000원보다 현 주가가 낮은 상태인데도 6개월 평균 거래량이 9,000주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월 액면가를 1,000원으로 낮추기로 결의했으며, 오는 24일 거래가 정지된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이 72%에 달해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는 발행 주식(460만주)의 28%인 128만주로 적어 액면분할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신코퍼레이션ㆍ대원산업ㆍ대양제지ㆍ양지사 등도 지난해 실적이 양호하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액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액면분할은 기업의 본질가치와는 무관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자본금이 20억원 내외의 기업이라면 장 상황과 관계없이 호재가 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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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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