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월급이 1 포린트 ?’
유럽 국가들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 총리가 재정적자 감소를 위해 사실상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버이너이 고르돈 헝가리 총리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고통분담을 솔선하는 차원에서 월급을 1포린트만 받겠다고 밝혔다.
버이너이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할 국영기업의 간부와 임원들도 좋은 선례를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영기업의 임원의 월보수를 200만포린트(미화 9천400달러)로 제한하고 간부들에 대해선 급여 상한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관들의 보수를 15% 삭감하고 비용처리 같은 혜택을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버이너이 총리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연금 삭감,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추진해왔다. 한편 페테르 오스코 헝가리 재무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6%보다 악화된 마이너스 6.7%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당초 설정한 국내총생산(GDP)의 2.9%에서 3.9%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지출을 대폭 축소할 경우 체제 전환 이후 사상 최악의 침체에 접어든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은 이같은 헝가리의 재정적자 목표치 확대를 용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는 지난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올해 재정적자를 2.9%로 끌어내리기로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