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中企, 외상값 담보로 대출 받는다

중소기업들이 외상값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등과 거래 할 때 관행 상 외상매출채권이 많이 발생하지만 통상 결제기간이 90~120일이어서 납품을 하고도 돈을 못 받아 자금난을 겪거나 최악의 경우 흑자도산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매출채권보험을 활용해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일석e조보험’을 오는 2월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이 상품에 가입하면 거래처에 제품을 납품한 후 발생하는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기업은행에서 저리의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며 “납품대금을 즉시 받지 못해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1조원 가량을 지원할 방침이며 내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씩 지원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품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5~6% 가량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납품대금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담보대출 심사 시 신청한 중소기업의 신용도가 아닌 거래기업의 신용도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도 이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매출채권의 0.3~0.5% 가량의 보험료를 내면 거래처가 도산해 납품대금을 주지 못할 경우 전체 금액의 80%까지 신보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은 연 매출액 3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으로 당기말 현재 영업실적이 2년 이상이어야 한다. 박국근 신보 신용보험부장은 “현재 기업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들은 물론, 대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상생협력 차원에서 다양한 협력사들과 제휴를 맺어 혜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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