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업시장 외국계가 장악
자산기준 상위 10社 중 국내자본 소유 3곳 그쳐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대부업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국회 정무위의 김정훈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산기준 상위 10개 대부업체 가운데 대주주가 국내자본인 곳은 3개사에 불과했고 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도 지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회사는 동양종금증권의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로 할부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대부잔액이 상위 10개사 의 전체 합계 가운데 10.7%에 불과했다.
또 동양메이저가 대주주인 동양캐피탈과 현대중공업이 대주주인 현대기술금융은 각각 상위 10개사 대부잔액의 8.6%, 1.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동양캐피탈과 현대기술금융은 대부업 허가를 받았지만 매출채권 관리 및 팩토링금융 등 계열사의 업무를 담당할 뿐 소매금융을 거의 하지 않아 대부업 시장과는 사실상 연관이 없다.
대표적인 서민금융시장인 소액신용대출 시장의 경우 일본계 자본이 좌우하고 있다. 상위 10개사 중 소액신용대출 전문업체는 4개로 모두 일본계다.
산와머니는 정통 일본계, 프로그레스ㆍ아프로소비자금융ㆍ파트너크레디트 등 3개사는 재일교포 자본인 아프로파이낸셜 그룹 계열사다. 아프로계열 3사는 상위 10개사 대부잔액의 22.8%, 산와머니는 17.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미국계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상위 10개사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업체는 모두 3개사로 미국계다.
메릴린치 계열인 페닌슐라캐피탈이 10개사 대부잔액 중 25.5%, GE 계열의 GE리얼에스테이트와 리먼브러더스 계열의 매화케이스타스가 각각 3.9%, 9.9%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제도권 대부업체 영역을 외국계 업체들이 점령한 가운데 국내 대부업체들은 점차 소형화되면서 불법 사채시장으로 숨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9/26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