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시장을 모도리로 볼 수 있나요?』어떻게 들으면 우리말 같지만 모도리는 일본말이다. 증권업계에는 마치 은어처럼 쓰이는 일본말이 적지 않다.
중개인을 뜻하는 나카마, 적자(赤字)를 의미하는 아까지, 일반인도 흔이 듣는 와리깡은 할인을 뜻하는데 카드깡, 티켓깡등 파생어도 나오고 있다.
또 증시에는 마바라라는 말도 흔히 쓰이는데 사전적 의미는 소액투자자이나 흔히 매매가 서투른 투자자를 말할 때 쓰이는 것 같다. 그 밖에 인사명령서를 가리방이라고 부르는데 가리방의 원래 뜻은 철필로 등사원지(騰寫原紙)를 긁을 때 밑에 바치는 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경로로 인사명령서라는 뜻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럼 모도리는 뭘까? 우리말로는 「되살아남」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 700선이하는 과잉매도 국면임을 시장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상승추세, 즉 모도리가 진행되는 지는 두고볼 일이나 하락추세가 멈춘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신삼찬(하나증권 투자정보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