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민심잡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들은 20일 서울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통해 친서민 정책 확대를 다짐하고 추석 내내 민심을 청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 10여명이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4대강 사업과 보육료 지원 등 국정과제에 관한 홍보물을 나눠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안 대표는 셋째를 임신한 유모(41)씨에게 "최고의 애국자다. 국가가 보육과 교육을 책임지는 그런 체계를 만들겠다"면서 "이번에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많이 올렸는데, 국가에서 아기를 키워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정부가 보육수당(보육시설 이용 아동 대상)을 차상위계층과 중산층까지 포함한 국민의 70%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에 그치지 않고 양육수당(보육시설 미이용 아동 대상)까지 국민의 70%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기로 결의했다. 안 대표는 "명절 기간 전 의원과 당원이 지역과 현장으로 내려가 어렵고 소외된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아직 바닥까지 훈기가 돌지 않는 경제 상황에서 친서민정책과 공정사회를 위한 계속된 노력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실직자들이 자영업으로 전환했다가 장사가 안돼 문 닫는,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몰락하는 현장을 보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박지원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역시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대북 쌀 지원의 필요성, 기업형슈퍼마켓(SSM)규제법을 비롯한 민생법안 처리방침 등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주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박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계속 친서민 정책을 강조하지만 서민의 시름만 깊어간다"며 "친서민 정책을 위해 4대강 예산은 삭감돼야 하고, 대북 쌀지원은 최대의 민족적 추석선물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10ㆍ3 전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귀향활동을 통해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민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조영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침체한 서민경제와 일자리 문제, 살인적인 물가고를 생각하면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를 기원할 수 없는 실정에 송구스럽다"며 "국정감사 등 적극적인 국회활동과 새해 예산심의를 통해 (친서민)정책의 미비점을 질타하고 보완하고,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 자질, 국정수행능력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도 이날서울역을 방문해 귀성객들에게 추석인사를 했다. 이회창 대표는 "청문회(통과)용 총리가 아니라 국가용 총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