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발 호재 업고 태양광주 모처럼 햇살


미국증시에서 태양광 관련주들이 급등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국내 태양광주들도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광주들이 단기 호재로 반짝 상승하기는 했지만 태양광 업황이 개선돼 추세적으로 상승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13일 국내 시장에서 태양광 대장주인 OCI는 전날보다 2.50%(5,000원) 오른 20만5,000원에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오성엘에스티(1.62%)와 신성솔라에너지(1.48%), 티씨케이(1.40%), 에스에프씨(1.28%)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태양광 모듈용 복합시트를 유럽에 수출하는 에스폴리텍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태양관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솔라, 트리나, 선파워, LDK 등이 6~21% 폭등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태양광업체인 퍼스트솔라가 유럽지역의 단기적인 수요증가로 독일 공장 폐쇄를 연기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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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퍼스트솔라가 독일 공장 폐쇄를 미룬 것은 유럽에서 충분한 태양광수요가 있다는 증거”라며 “LDK가 인원을 30% 축소하는 등 태양광업체들이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해 가고 있다”설명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도 “사실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태양광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중국업체들이 싼 가격에 잉곳과 웨이퍼를 공급하면서 태양광관련 제품가격이 떨어졌지만 지난 5월 미국정부가 중국제품에 대해 반덤핑과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하락 압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태양광 업체들이 자체 구조조정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승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태양광업체에 대한 저점매수에 나서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며 회복의 신호가 보이는 지금이 태양광업체들의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태양광업체들이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해결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태양광주의 경우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들이 정책적으로 투자해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정책관련 이슈 없이는 본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랑스가 40년 이상 된 원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데다 독일이 지방정부의 반발로 태양광 보조금 축소를 철회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상황이 태양광업체들에게 우호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런 이슈들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정치이슈기 때문에 태양광업계도 이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어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도 “이번 상승은 이벤트로 인한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며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기 위해선 공급과잉으로 인해 떨어진 제품가격이 제자리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업황이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평가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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