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미술인 지원 나선다
디경협·송은문화재단, 중견·젊은 작가 도록제작, 작품일부 구매 후원
금속판을 파고 들어가서 폭포형태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안종연작가의 작품
제4회 송은미술대상전 대상작 '방안에 있음'
장기 불황 속에서 기업인과 미술인이 함께 상호협력과 발전의 ‘메세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디지털경영인협회(디경협, 회장 손봉락:동양석판회장)와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이사장 유상덕). 디경협은 중견의 안종연 작가의 전시회를 후원한다. 송은문화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40세 이하의 젊고 실력있는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전을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고 있다. 이러한 후원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개별기업 차원에서 진행되던 ‘메세나’운동을 중견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으로 확산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생명의 근원인 물과 빛을 주제로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안종연의 전시는 17일부터 10월18일까지 ‘빛의 여백(Blank of Light)’라는 주제로 종로구 팔판동 인화랑에서 있다. 디경협은 그의 전시에 맞춰 20여년간의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집을 근사하게 만들었고, 그의 작품 일부를 구매하는 등 정신전 물질적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디경협의 이번 후원은 ‘실력있는 예술인을 후원하여 ‘메세나’운동의 성공사례를 통해 공동 창조한다‘는 취지의 첫 사례다.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작업형식은 다양하다. 회화를 시작으로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나무, 유리,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미러 등 점점 입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변화와 변주를 실험해왔다. 이번 전시는 다시 평면으로 돌아와,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 미러를 음각과 상감하는 방법으로 물을 향한 생명의 근원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02)732-4677
송은미술대상전 전시에는 평면 부문으로 대상을 수상한 최은경 작가의 ‘방 안에 있음’을 비롯한 8점의 수상작들과 함께 입선작을 포함, 총 50점의 작품이 걸려있다. 송은미술대상전은 기존 공모전이 지닌 문제점을 극복하는 한편 젊은 작가들에게 공정한 지원기회를 제공하는 공모전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상금은 대상에 1,500만원과 미술상 3명에게 각 1,000만원, 지원상 4명에 각 500만원이 지급된다.
한편 송은문화재단은 삼천리그룹 창업자중 한 사람인 故 송은 유성연(1917~1999) 전 이사장이 유능한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89년에 재단을 설립하였다. 이후 지금까지 젊은 작가들의 작업활동을 지원해왔다. 2000년에는 그동안 지원해왔던 작가 65명을 대상으로 고 유성연 이사장의 1주기 추모전을 개최하였다. 2002년부터는 재단 산하의 송은 갤러리에서 공모를 통한 무료 대관을 열어주고 있다. (02)527-6282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