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내부 분란 조기 진화 국면

-윤상현 원유철, 김무성 견제서 후퇴…친박계도 한 발 물러나

-서로 싸우면 ‘내상 불가피’ 해석한 듯…갈등은 여전히 잠복

한 때 ‘전면전’ 전망까지 나왔던 새누리당이 조기에 내부 분란을 수습하는 모습이다. 현 시점에서의 여당 내부 갈등은 친박과 비박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김무성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구상에 대해 “제3의 길이 필요하다”며 대립각을 세웠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큰 틀에서 보면 (오픈프라이머리의) 기본적 정신인 ‘국민 뜻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뜻은 같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야당 혁신안 통과로 여야 합의로 인한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상황에 대해 기존의 우리 새누리당이 추진하려고 했던 완전국민경선제의 정신을 기초로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으로 해석됐던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이번 분란의 시발이었던 윤상현 의원 역시 지난 주 귀국길에서 논란이 됐던 자신의 발언, 이른바 ‘친박 대선주자론’을 해명하면서 불을 껐다. 그는 18일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불가론’에 대해 한 마디도 한 적 없다”며 “과도하고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한 때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하면서 친박계의 ‘김무성 흔들기’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비쳐졌지만 갈등에 불이 붙기도 전에 사그라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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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와 청와대 내부에서는 “윤 의원의 돌발적인 발언”이라고 개인의 일탈 발언으로 정리하는 모습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노동개혁 등 당정청이 협력해 처리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계파 갈등을 벌이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절대 계파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김 대표를 견제하려 했다가 예상치 못한 강한 반발 분위기에 뜻을 접은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친박계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김 대표 측근 의원 10여명은 공개적인 대응에 나서려고 했다가 김 대표의 만류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인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친박계로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이어 김 대표를 쳐내고 싶겠지만, 당내 세력이 약했던 유 전 원내대표에 비해 김 대표는 세가 강하다”며 “당원들이 직접 뽑은 김 대표를 힘으로 누르려 한다면 청와대와 친박계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김 대표 또한 청와대와 맞붙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보니 자연스럽게 ‘힘의 균형’에 따른 정전 양상으로 전환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대표는 주변 측근들에게 “지금은 오픈프라이머리 등 굵직한 것을 제외한 자잘한 것들은 청와대 의중대로 들어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갈등이 계속 잠복해 있는 상황이어서 국지적인 갈등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2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정감사 후 의원총회를 열어서 제3의 공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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