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LG

태양광 발전 진출 성장동력 확보




LG가 태양광발전을 앞세운 신 성장동력 사업 진출과 자회사들의 실적 모멘텀 강화,할인율 하락 등을 통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LG는 그동안 다른 지주회사에 비해 할인율이 상당히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는 매출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부문의 실적부진과 더불어 신수종 사업의 부재라는 약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LG솔라에너지란 자회사를 통해 태양광 발전 사업진출을 전격 발표하면서 ‘부족한 2%’를 채웠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듯 큰 폭으로 오르며 5만원대에서 20% 이상 치솟아 6만원 중반대로 진입했다. LG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자회사들을 활용한 시너지 확보를 통해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LG CNS는 태양광 발전 시행사로 시장에 진입했고 실트론은 태양광 웨이퍼, LG화학은 태양전지와 모듈을 확보하고 잇는 만큼 태양광 사업에 있어서 자회사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태양전지의 수직 계열화에 유리한 자회사군을 갖고 있다는 점이 LG의 신사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생산 전력의 경우 한국전력이 15년간 적정마진을 포함한 고정가격으로 매입하기로 돼 있는 점은 사업초기의 위험성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LG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은 신사업 뿐 아니라 전자, 화학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지주회사로서의 근본적인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828억원, 4,17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LG전자는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실적개선과 휴대폰 호조로 이미 흑자로 전환됐고, LG화학도 NCC 증설효과와 옥소알콜의 실적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인 LG CNS 역시 장외가격이 7만원대에 달하고 실트론, 서브원도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부국증권은 올해 LG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7,553억에 이르고 순이익 역시 80% 이상 증가한 7,809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의 PER을 기존 12.5배에서 16배로 큰 폭으로 올리며 지주회사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LG는 지난달 중순 코스피 200 지수에 새로 편입하면서 새로운 가치평가의 작업이 시작된 점도 긍정적인 플러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반기들어 LG에 대한 목표주가 또한 잇따라 상향되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은 LG의 목표주가를 7만8,300원까지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이 지난달 이미 7만원으로로 올려 잡은 것을 비롯해 하나대투증권도 7만100원으로 높여 놓은 상태다. 송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의 경우 신사업 진출을 포함해 지주회사로서의 할인율이 과거 40%에서 15%까지 크게 낮아지면서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회사를 통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다변화된 수익원에 대한 시각도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관심을 기울일 부분”이라고 말했다. ■ 애널리스트가 본 이 회사 - 최용구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전문위원 LG는 지난 2003년 4월에 화학부문 지주회사인 LGCI가 전자통신부문 지주회사인 LGEI를 흡수 합병함으로써 출범한 국내 최초의 순수지주회사다. LG 자회사들의 사업영역은 크게 전자부문, 화학부문, 통신ㆍ서비스부문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매출구성을 보면 전자부문이 59%, 화학부문이 21%, 통신ㆍ서비스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LG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영업수익의 78%를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이익이 차지하고 있으며 브랜드수익이 18%, 임대수익이 4%를 차지하고 있다. LG의 당기순이익은 올해에는 전년 대비 88% 증가하고 내년에는 7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LG전자의 당기순이익이 LG필립스LCD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올해 263% 증가하고 내년에 123% 증가하기 때문이다. LG의 주가는 실적호전에 따른 자회사들의 주가상승과 함께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으며, 최근 태양광 발전사업을 영위할 LG솔라에너지(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공시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LG의 자회사인 LG CNS는 지난해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에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지난 5월 이후 신재생에너지 사업단을 발족해 투자자금의 유치, 특수목적법인의 설립, 발전소 인허가 및 설비 구축 등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태양전지(Sola Cell)를 연구하고 있으며, 실트론은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LCD 가공기술이 있어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5월에 독일의 썬 에너지(Sun Energy)사와 기술제휴로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사업에 진출했다. 따라서 LG그룹은 태양광 발전사업이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르면 핵심부품을 직접 생산해 세계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시작단계라는 점에서 최근 주가의 급등은 다소 앞서가는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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