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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인수 4파전… 12월 중순께 본입찰

중동·싱가포르 펀드 2곳 가세… 막강한 실탄으로 '새 주인' 노려

국내 업체는 SM그룹 유력 후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공능력평가 19위로 해외 건설 경쟁력을 갖춘 쌍용건설 인수전이 '4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오는 12일 이후 본입찰이 시작되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당초 1조원에 달했던 예상 매각가격이 2,000억원 정도로 떨어진데다 예비입찰 참가자 중 수조원대의 자금력을 보유한 외국계 펀드 2곳도 포함돼 있어 공격적인 베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7곳 가운데 외국계 펀드 2곳과 국내 기업 2곳 등 총 4곳을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했다. 외국계 펀드는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가 인수 의사를 밝혔고 국내 기업으로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스틸앤리소시즈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쌍용건설 인수에 중동과 싱가포르 투자기관이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독일과 홍콩 투자가가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 적은 있지만 대형 공사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국가의 투자처가 쌍용건설 인수를 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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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계 펀드는 막강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어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풍부한 자금력을 갖췄다. 싱가포르 사모펀드 역시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보여준 성과에 주목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를 인수하려는 주체가 자체 발주물량을 보유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라며 "쌍용건설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계 펀드와의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SM그룹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SM그룹은 우방건설(옛 삼라건설)과 우방, 우방건설산업(옛 신창건설) 등을 건설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삼라건설을 모태로 몸집을 키운 SM그룹은 중소 건설업체를 인수하며 건설 부문 확대를 도모했지만 해외 수주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철스크랩 가공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최근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미국계 펀드로부터 4,0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12일 예비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을 시작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2월께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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