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수준에 따라 선물과 현물을 (반)자동으로 교체매매해 이득을 취하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연일 대규모 주식 순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프로그램 매물 경계령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코스콤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ㆍ비차익거래 모두 주식(현물) 매도우위로 총 3,4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싼 종목을 사고 비싼 종목을 파는 차익거래 부문에서는 최근 12거래일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주식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 기간 나온 물량만 무려 1조5,000억원이 넘는다.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선물시장의 수급을 쥐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선물순매도 포지션을 여전히 고수하면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여건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지난 21일 1만2,892계약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하던 선물매매는 이날 기준 2,583계약의 누적순매도로 전환했다. 사흘 만에 1만5,000계약이 넘는 순매도가 출현한 것이다.
문제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추가적으로 순매도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선물에 대한 환매수에 나서야만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에는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매도 포지션을 고수해 베이시스 여건이 현재와 같은 평균 -0.3포인트 내외에서 움직일 경우 하루에도 2,000억원이 넘는 차익 주식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며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는 지수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