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해외로 수출되는 원화의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9월 중 외환은행의 원화수출 규모는 157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75억원(91.5%)이나 늘어났다.
이는 외환은행이 원화 수출을 시작한 후 월간 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다. 외환은행의 원화수출 규모는 7월 56억원이었지만 8월에는 82억원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9월 중 원화수출 실적도 24억6,000만원으로 전월보다 7억1,000만원(40.6%) 증가하면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원화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보통 환율이 오르면 외국에서 현지 통화로 살 수 있는 원화의 규모가 늘어나고 해외 금융회사들이 국내 금융회사에서 매입하는 원화 규모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재일교포가 일본 현지에서 50만엔을 원화로 환전하면 8월 말에는 원화로 499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579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원화 수출액은 약 80만원 늘어나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원화 수출이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며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나는 한편 원화의 국제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