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 리뷰] ‘찌질한’ 것이 진짜 연애라면 ‘연애의 온도’는 진짜 ‘연애 영화’






한 취업 포털 사이트 설문에 의하면 직장인 44%는 사내 연애경험이 있다고 한다. 사이 좋은 이성 직장 동료를 뜻하는 ‘오피스 커플’ ‘오피스 허즈번드’ ‘오피스 와이프’라는 신조어도 있다. 이러한 통계나 신조어를 보면 가족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직장에서 ‘연애 감정’이 생기는 것이 그리 특이한 경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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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온도’는 비밀 사내 연애 커플 장영(김민희 분)과 이동희(이민기 분)가 헤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필 이 둘이 헤어진 후 그들이 그동안 비밀 사내 커플이었다는 것을 들키고 사내 불륜 커플의 존재도 드러나는가 하면 장영은 이동희와 헤어지고 홧김에 직장 동료와 원나잇을 한다. 결국 이를 계기로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장영과 이동희는 다시 만나 당당하게 공개 사내 연애를 한다. 공개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은 앙큼하게 사내 연애를 즐기고 알콩달콩한 추억도 치고 박고 부수는 ‘醜억’도 만들어 간다. 또 ‘연애의 온도’는 헤어진 연인의 SNS를 몰래 훔쳐보거나 전 남자친구의 ‘현 여친’를 알아내는 등 ‘찌질한’ 연애 증후군 등 연애와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들이 디테일하게 연출됐다.

연애 영화라지만 싸우는 장면이 더 많은 ‘연애의 온도’. 그러나 주인공들이 왜 싸우고 왜 헤어졌는지 그 이유를 잊고 다시 만나고 또다시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는 것처럼 관객도 그들의 ‘찌질한’ 싸움은 잊고 그들이 ‘연애 중’이라는 것만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연애의 온도’는 진짜 ‘연애 영화’다. 21일 개봉.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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