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이달말 특임장관 비워두고 개각할 듯

적임자 없으면 안채우기로<br>21일 몽골·우즈벡 등 순방길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된 정치인 출신 장관 교체 때 특임장관 자리를 비워두는 '공석(空席)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장관은 직무성격상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나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인물이 없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자리를 채우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쪽으로 이 대통령의 생각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일을 하려는 분이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꼭 이번에 자리를 채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특임장관은 자원외교 등 특화된 임무를 수행할 맡을 예정이었지만 정무장관의 역할에 너무 치우치는 것 같다"며 특임장관 무용론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 자리를 비우고 개각을 진행할 경우 진수희 보건복지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장관 후임으로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비서관을 지낸 정통 관료들이 거론되고 있다.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과 초대 보건복지 비서관을 지낸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옛 사회정책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문화부 장관 후보로는 한나라당 내에서 고흥길 의원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이 큰 김진선 전 강원 지사와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아울러 지난해 이 대통령의 휴가지를 방문해 화제가 됐던 소설가 이문열씨와 함께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선규 문화부 2차관 등이 함께 거론된다. 여권 내에서는 개각폭이 통일부ㆍ국가정보원 등 외교안보 라인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 외부 환경도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통일부 장관이 교체될 경우 임태희 대통령실장, 원세훈 국정원장, 류우익 전 주중대사의 회전문 인사도 가능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4박6일간 몽골ㆍ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 기간 중에는 80억달러(8조원 상당)의 플랜트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우선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는 40억달러에 달하는 가스전 개발과 가스ㆍ화학 플랜트 건설 계약이 체결되고 곧이은 카자흐스탄 방문에서도 4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와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앞서 몽골에서는 자원개발ㆍ인프라ㆍ보건의료 등 전략적 제휴와 함께 석탄 등 광권 확보에 대한 언급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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