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PA·저가항공·해외직구 인기… '과시→실속' 불황이 소비 바꿨다

SK플래닛 빅데이터 분석

실리·능동·착한소비로 패턴 변화

계속되는 불황에 소비자가 똑똑하게 바뀌고 있다. 과시용 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실속을 챙기는 소비패턴이 자리잡으며 SPA(유통·제조 일괄 의류), 저가항공, 해외직구 등이 급성장 중이다.

26일 SK플래닛 광고부문이 발표한 '빅데이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체감 경기가 냉랭하게 식어가며 국내 소비자는 '실리추구', '적극 능동적 소비', '윤리적 소비' 등 3가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속형 소비가 늘어나며 이득을 본 대표적 사례는 SPA다. 해마다 50% 이상 성장하며 수년 내 국내 패션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SPA 언급한 사례는 2012년 9월부터 작년 8월까지 14만9,573건이었으나 이듬해에는 20만4,997건으로 37% 증가했다. 또한 올해는 단순히 언급하는 빈도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저렴하다', '합리적이다'는 선호도를 나타낸 내용도 전체의 21%에 달했다.


저가항공도 똑똑한 소비가 키운 분야다. 저가항공 관련 데이터는 지난해 월 평균 1만5,522건이었으나 올해(1~9월 기준)는 1만8,684건으로 전년대비 21% 뛰었다. 국토부에서 밝힌 저가항공 국내선 이용객 증가추이(2010년 34.7%, 2014년 49.9%)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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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소비패턴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사례다. 특히 해외직구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 중 하나가 삼성, LG에서 판매하는 TV라는 점은 더이상 기업이 제시한 유통체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소비패턴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SK플래닛 측은 설명했다. SNS 등에서 해외직구 관련 언급은 작년 월평균 6,683건이었지만 올들어 1만3,570건으로 지난해 대비 103% 증가했다. TV의 경우 2만9,868건 언급돼 241건에 그쳤던 작년에 비해 100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2006년 3조원에서 2012년 10조원대로 팽창한 렌탈 시장, 공정무역 커피로 대표되는 '착한 소비' 언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정락 SK플래닛 광고부문장은 "장기적인 불황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소비, 공급자에게 휘둘리지 않는 적극적인 소비, 공정한 소비에 눈을 뜨게 하는 예상 외의 순기능이 있다"며 "국내 판매업체가 가격 투명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해외직구는 소비자 불만이 투영되는 소비운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부문장은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이들 역시 똑똑해진 소비 패턴을 충분히 고려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 카페와 블로그, 게시판 등에서 언급된 내용을 토대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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