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 聖地'서 펼치는 '별들의 전쟁'

150주년 맞은 브리티시오픈 15일 개막<br>우즈·미켈슨·웨스트우드·해링턴등 강호 총출동<br>한국은 최경주·양용은·김경태등 9명 '역대 최다'

세계 최초의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15일(한국시간) 오후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는 브리티시오픈의 공식 대회 명칭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뜻의 '디 오픈(The Open)'이다. 지난 1860년 8명의 선수가 참가해 첫 대회를 연 후 올해로 150년을 맞아 뜻깊다. 1ㆍ2차 세계대전 기간을 포함해 12차례만 열리지 못했을 뿐 제139회를 맞은 올해까지 최고(最古)의 전통을 이어왔다. 때마침 5년마다 열리는 '골프 성지(聖地)'에서 개최돼 분위기가 일찌감치 고조됐다. ◇클라레저그 주인은 누구=브리티시오픈 우승자는 '디 오픈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함께 은제 주전자인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는 감동을 누린다. 복제품을 집으로 가져갔다가 그마저도 이듬해 반납해야 하지만 시상식 때 한번 만져보는 게 모든 골프선수의 평생 소원이다. 우승후보는 아무래도 세계랭킹 1, 2위인 타이거 우즈(35)와 필 미켈슨(40ㆍ이상 미국)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스캔들 이후 4월 마스터스로 복귀했으나 우승이 없는 우즈는 올드코스가 반갑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거둔 3승 가운데 2승(2000, 2005년)을 이곳에서 수확했다. 2000년 대회에서는 19언더파의 경이적인 스코어로 정상에 올랐다. 올드코스에서 3승을 올린 선수는 아직 아무도 없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노리는 미켈슨은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약했다. 우승은커녕 최근 5년간 '톱10'에 든 적도 없다.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열린 2002년 대회 때 우승한 어니 엘스(남아공)에게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 2007년과 2008년 연속 우승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유럽의 강호들도 우승을 노린다. ◇성지에 태극기 휘날릴까='메이저 챔피언' 보유국 한국 골프도 당당히 우승에 도전한다. 156명의 정상급 출전 선수명단에 한국(계) 9명이 이름을 올려 역대 대회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간판' 최경주(40), 양용은(38)에 '영건'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 등이 가세한다. 최경주는 2008년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며 링크스 코스 공략에 익숙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던 양용은은 출전한 PGA투어 2개 대회와 유럽투어 1개 등 3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하지 못했던 부진을 탈출해야 한다. 일본투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은 김경태와 이미 유럽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노승열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파 박재범(28ㆍ벤호건골프), 재미교포 나상욱(27ㆍ미국명 케빈 나),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19), 지역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전재한(20), 올해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정연진(20) 등도 디 오픈을 경험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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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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