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나노산업단지가 밑그림이 나온 지 8년 만에 첫 삽을 뜬다.
장성군은 오는 20일 지자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체,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노산단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나노산단은 진원면과 남면 일원 90만1,865㎡에 1,268억원을 들여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과학기술(BT), 환경기술(ET) 업종을 총 망라한 미래형 산업단지다. 나노(NANO)는 10억 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나노산업은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을 만들고 그들이 갖는 독특한 성질과 현상을 찾아내 정렬시키고 조합해 유용한 성질의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나노기술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재료(소재), 에너지, 환경, 의학, 국방분야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다.
장성군은 공급자 위주의 개발방식을 탈피해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산업입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착공 전에 34개 기업들이 장성군과 협약을 맺고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나노바이오연구센터가 입주해 있고 레이저시스템 지원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며, 군은 부지 준공 이전에 80개의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나노산단은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1, 24호선이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광주 첨단산단,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연접해 있어 산업 연계 조건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인근이 광주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돼 있어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R&D특구에서는 차세대 광기반융복합 분야의 3D융합과 광정보통신, LEDㆍOLED, 광소재, 팸토초 레이저, 광의료기기, 나노ㆍ바이오 등이 집중 육성된다.
연구개발비 등 연간 600억원 규모의 R&D 예산이 특구에 지원되고, 국세ㆍ지방세를 비롯해 각종 부담금 감면,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과 기업이 특구로 이전하면 나노기술 개발과 활용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나노산단이 첫 삽을 뜨기까지는 많은 우여 곡절을 겪었다.
나노산단은 당초 LH가 사업 시행자로 지정돼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경영난을 겪자 장성군은 지난 2010년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2011년 5월 산단공과 나노산단 조성을 위한 MOU는 체결됐으나 예비타당성 조사, 협약조건 협의 등을 거치면서 조성사업은 또다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장성군과 산단공은 지난해 1월에야 실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조성사업은 탄력을 받으며 올해 초부터 보상금 지급에 들어갔다.
오랜 기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던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위해 장성군은 직접 토지 보상 업무를 대행해 98%의 협의율을 기록했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나노산단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