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중국 언론, 연일 '충칭 모델' 때리기

시진핑 취임때 '법치' 강조후<br>"보시라이 전 서기 재임 당시 고문·재산몰수 등 불법 만연"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지난달 취임하면서 중국 언론에서는 부쩍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주도했던 충칭 모델의 위법성과 불합리를 강조하는 기사나 논평들이 잇따르고 있다. 충칭 모델은 중국의 고질적인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동부유의 명분을 내세워 정부와 국영기업이 시장에 개입해 서민들의 주거, 복지 향상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했던 성장 정책이다.


보시라이가 올 초 실각되기 전까지만 해도 서민들의 저가 주택 공급 현실화, 농민공을 차별하는 호적제도 시정 등이 부각되며 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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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 폭력배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민영 기업가를 불법 고문해 재산을 몰수한 정황이 드러나는가 하면 불법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관찰보 등 중국 언론들은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시절 민영 기업가 등에 자행된 불법 구금 및 고문 행위를 잇달아 보도하며 '법치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법치 국가 건설을 홍보하는 한편 앞으로 당이나 공안의 민간에 대한 불법적인 행위를 최대한 막음으로써 민간의 자유와 시장행위를 보장하겠다는 신 정부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로 있을 때 한 무고한 충칭시 사업가가 조직 폭력배와 연결됐다는 의혹을 뒤집어쓰고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강요당한 사건, 당시 공안국장으로 보시라이의 오른팔이었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조폭 소탕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압수 불법 총기류 규모를 확대 발표한 행위 등 등이 연일 중국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충칭 모델은 서민의 인기에 영합해 불법적으로 민영기업가의 재산을 몰수하는 등 문화대혁명과 같은 선전ㆍ선동에 불과했다는 것이 현 지도부의 판단이며 당시의 불법 행위를 언론을 통해 연일 공개하고 있다. 보시라이는 충칭시 서기 시절 마오쩌둥 시절의 홍색 가요를 부르고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이른바 창홍따헤이(唱红打黑) 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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