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MW 변칙할판 “상도의 교란”(외제차 봇물 문제있다)

◎저가 도입후 고 마진붙여 「무이자 할부」 현혹/직판체제 바탕 밀어붙이기 “소비자만 봉”「미운 오리새끼」. 서로 진흙탕 싸움을 하고있는 외제차 업계에서도 BMW는 이렇게 「특별 대우」를 받는다. 『BMW가 높은 마진과 탄탄한 자금줄을 바탕으로 상도의를 무시한 각종 변칙행위를 일삼으며 시장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 BMW는 지난달 16일부터 323i 및 5시리즈는 3천만원, 7시리즈는 4천만원까지 15개월간 무이자할부 혜택을 준다는 내용을 광고했다. 이런 파격적인 판촉은 고마진에서 나온다. 비슷한 성능의 BMW525i와 푸조605는 독일에서 각각 9만7백마르크와 9만8천마르크이나 국내판매가는 525i 6천9백30만원, 푸조 4천9백90만원으로 BMW가 훨씬 비싸다. 독일에서 싼 차를 국내에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마진을 붙여 훨씬 비싼 값에 팔고 있는 것. 이는 BMW가우디 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기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통한다. 이렇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 놓고 파격적인 할인판매를 하다보니 다른 업체들은 『BMW에 맞대응 하다 가격표는 휴지조각이 됐다』며 『상도의 차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BMW가 이처럼 저돌적인 한국시장 공략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수입업체가 독일 BMW본사에서 전액 투자한 한국내 현지법인(BMW코리아)이기 때문. 그렇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송두리째 흔들어 잠식하겠다는 전략이 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BMW의 상도의 상실은 도를 지나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한순간 대리점으로 전락해버린 코오롱상사측은 『기껏 정부와 국민의 눈치밥을 먹으며 시장을 키워놨더니 BMW가 사전협의도 없이 강압적으로 국내에 직판회사를 설립했다』며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BMW의 파행은 국감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집중성토를 받을 정도다. 지난 10월18일 국회통산위에서 여야의원들은 『BMW가 외제차 통관에서 부과되는 제세기준이 CIF(운임·보험료 포함 수입가격)가격에 좌우된다는 점을 악용, CIF가격을 낮추는 편법을 사용해 관세포탈 의혹을 사고있다』고 질타했다. BMW가 여기에다 올들어 구형모델을 새모델로 교체해 들여오는 시점에 맞춰 전 차량의 시판가를 동급의 벤츠와 맞춰 「벤츠죽이기」에 나선 것이나, 상식이하의 파격적 할인으로 기존시장 질서를 흔들게 된 것도 이같은 파행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외제차업계는 『상도의를 무시한 BMW의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지에서 단종된 3,5,7시리즈 구형모델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도 않고 팔아치운 후에야 새모델을 도입해 비난을 샀다. BMW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천1백69대를 팔아 국내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벤츠(1천44대)를 1백25대 차이로 앞섰다. 그렇지만 이를 「BMW의 승리」로 보는 사람은 없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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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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