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업계 '재앙 서막' 올랐다
"주택경기 둔화·금리상승에 자금마련 한계달해"업계 2위 뉴센추리 대출 전면중단·주가 급락세"관련 업계 부도사태 속출 우려" 경고 목소리도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 2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뉴 센추리 파이낸셜이 주택 경기둔화로 추가 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부도 임박설'이 돌아 주가가 하루에 24%나 폭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모기지 업계에 '재앙의 서막'이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뉴 센추리는 8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금융 기관들로부터의 대출자금 마련이 한계에 달해 앞으로 추가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추가 대출 가능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사실상의 영업중지를 발표했다.
뉴 센추리는 금융 기관들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증거금 예치를 요구받았지만 이중 8,000만달러만 지불하고 나머지 7,000만달러의 증거금은 확보하지 못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부도 임박설이 불거지면서 뉴 센추리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4% 급락했으며, 올해 초 31.3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3.87달러로 87%나 폭락했다.
금융시장은 뉴 센추리 사태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연쇄적인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은 금융 기관들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대출재원을 마련하지만, 주택경기 둔화와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기업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대출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금융 기관들은 모기지 업체에 채권 환매수(재구입)를 요구하고 있어 자금 확보는 커녕 대출금 상환에 나서야 할 판이다.
드렉셀 대학의 조셉 메이슨 교수는 "일단 모기지 업체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 금융 기관들이 추가 대출을 중단하기 때문에 영업은 끝이 났다고 봐야 한다"며 "앞으로 부도사태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뉴 센트리, 프레몬트 제너럴 등 서브 프라임 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들이 실적을 부풀린 혐의로 분식회계 조사를 받거나 대손충당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연방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잇따라 영업정지 명령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 기관들은 앞 다투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내리고 있다.
이처럼 서브 프라임 대출부실이 표면화되고 앞으로 더욱 큰 폭발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자 정책 당국이 나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소비자문위원회(CAC)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압류된 주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CAC는 이날 워싱턴에서 벤 버냉키 FRB의장, 수잔 비에스, 프레드릭 미시킨, 랜달 크로즈너 이사 등과 회의를 갖고 주택차압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미국 전역의 주택차압은 120만건으로 전년대비 43% 급증했다.
입력시간 : 2007/03/09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