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나침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귀위원 국내 증시의 단기 상승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그 근거 중의 하나로 국내 주가가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는 점을 든다. 물론 나라 사이의 주가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나 국가간 경제 상황의 차이를 감안할 필요도 있다. 굴뚝산업이 수출을 지탱하고 내수 강세가 마이너스성장을 막고 있는 국내 경제와 반도체 산업의 침체로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 경제와는 서로 상황이 서로 다르며 유동성 함정에 빠진 일본경제와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악당 이야기가 있다. 나그네를 초대하여 잠자리를 제공했는데 나그네의 몸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늘려서 죽였고, 침대보다 길면 나머지 부분을 잘랐다고 한다. 국내 증시를 아시아 증시의 틀에다 억지로 끼어 맞출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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